한강 소설의 문학성과 이념, 윤리의 문제

한강 소설은 폭력에 대한 저항

편집인 | 입력 : 2024/10/12 [23:17] | 조회수: 254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강에 대한 작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보수우파들은 한강의 작품들을 비판하고있다. 좌파들은 환영하고 있다. 

 

한강이 중점주제로 삼는 것은 폭력성에 대한 저항이다. '채식주의자'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모두 폭력성을 고발하고 있다. 

 

 

 

한강소설에 대해 서울예대 문예 창작학과 이광호교수는 채식주의자라는 소설이 가지는 의미는 단지 식물만 먹는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잡아먹지 않으면서  공격하지 않으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반대편의 삶을 추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채식주의자가 되겠다는 것은 나무처럼 고기를 먹지 않아도 살 수 있고, 남에 대한 폭력을 하지도 않으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계 및 일반 대중에 있어《채식주의자》는 육식, 가부장제,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폭력성에 대한 비판으로 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사회 공동체 안에서 일종의 규범으로 포장되어 가해지고 있는 일상적인 '폭력'을 개인이 저항하는 과정 속에서 미학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소설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 편집인

 

 

 

고기를 거부하는 영혜는 사회적인 압박을 받으며 점점 눈에 띄는 행동을 싫어하는 남편의 심기를 건드리고, 보다못한 남편이 그녀의 가족들을 불러 그녀에게 고기를 먹이려고 하다가 그녀가 자해를 하게 만들고 만다.

 

이 사건으로 가족은 풍비박산이 나고 영혜는 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병원에서는 어머니가 달여준 한약이나 고기마저 발악적으로 거부하고, 벤치에서 가슴을 드러낸 채 앉아있다가 새를 잡아다 그 피를 핥아먹는 등 남편으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결국 남편은 영혜를 버리고 만다.

 

소설은 상당히 난해하다. 폭력성의 반대를 주장하면서 자해를 하기도 하고,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식적인 형부와 처제의 상식적인 성윤리를 떠나서 형부가 처제의 나체를 보면서 나신에 그림까지 그리게 되고 관계까지 맺어 결국 언니와 형부는 이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광호 교수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유에 대해 채식주의자는 서구인들이 갖는 보편적 주제이지만 소설속 주인공들은 서구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유형이었다는 것이다.  

 

  

  

 

채식주의자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형부와 처제의 성윤리의 문제로 이어져 청소년들에게는 유해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윤리나 이념의 문제를 벗어나 폭력성에 대한 저항에 포커스를 두다 보니 보편적인 윤리를 벗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하지 않다.      

 

  

 

실제로 채식주의자라는 책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은 유해도서로 선정했다. 문학성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보아서는 안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형부가 영혜라는 처제의 나체를 보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언니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Vegetarian(채식주의자) 영화의 한 장면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도 광주 민주화 운동을 주제로 개인의 내면과 영혼의 문제로 다룬 소설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어떻게 폭력을 거절하면서 살 수 있는가를 다루었다고 주장한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광주 518과 제주 4.3의 사건을 토대로 국가폭력을 주제로 다룬 내용이다. 

 

  

 

1948년 정부가 세워지며 좌익으로 분류돼 교육 대상이 된 사람들이 가입된 그 조직에 대해 나는 알고 있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정치적인 강연에 청중으로 참석한 것도 가입 사유가 되었다.

 

정부에서 내려온 할당 인원을 채우느라 이장과 통장이 임의로 적어 올린 사람들, 쌀과 비료를 준다는 말에 자발적으로 이름을 올린 사람들도 다수였다. 가족 단위로도 가입되어 여자들과 아이들과 노인들이 포함되었고, 1950년 여름 전쟁이 터지자 명단대로 예비검속되어 총살됐다. 전국에 암매장된 숫자를 이십만에서 삼십만명까지 추정한다고 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중에서-

 

 

 

이상 한강 작가는 폭력성에 대해 저항하지만 일반 사람들이나 기독교인들이 볼 때 상식적인 윤리를 일탈하고있다.

 

노벨문학상이라고 해서 그가 전개하는 성윤리나 자해같은 행위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는 것이다. 특히 광주 5.18과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한 소설은 이념성을 동반하기 때문에 보수우파들에게는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조우석 평론가는 한강이 좌파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웨덴 노벨상 위원회는 광주와 관련한 김대중 대통령에게는 노벨평화상을, 광주를 주제로 한 한강 작가에게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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