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3년에 WCC를 개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WCC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잦아들지 않는다.
이번에 예장통합 108회 총회는 마지막 날 명성교회에서 에큐메니칼 예배를 개최하면서 독일교회 출신 박사가 종전선언협정으로 가야한다고 발표하여 물의를 빚기도 하였다.
그러나 김총회장은 국회앞 시무식출범에서 WCC는 선교적인 면에 있어서는 일치하지만 이념적인 면은 동조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WCC의 복음적인 면과 비복음적인 면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성이 있다.
교회의 일치와 선교
세계교회협의회는 1941년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인류가 극심한 분열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하여 20세기 초, 하나님 안에서 만물의 일치를 위하여 먼저 교회가 일치해야 함을 자각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아래 1948년 네델란드 암스텔담에서 조직되어 ‘일치’(Unity), ‘공동증언(Common Witness), ‘기독교 봉사’(Christian Service)란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
쉽게 말하면 세계 교회가 일치해서 재난을 극복하고 땅의 평화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사실상 하늘의 평화보다는 땅의 평화에 관심을 갖고 교회가 일치해서 이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복음의 일치와 하늘의 평화는 회원단체가 각 교단의 속성에 맞게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딜레마
한국교회와의 딜레마는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자 역할로서 일치사역을 하려면 하늘의 평화를 목적으로 하는 복음적 일치사역을 해야하는데 WCC는 세상의 정의, 평화, 인권, 환경, 전쟁, 평등 등 땅의 평화에 관심을 두다보니 한국의 보수적인 교회와 마찰을 하는 것이다.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WCC, 땅의 평화를 추구
WCC 홈피를 들어가보면 사회적 정의, 경제적 정의, 젠더 정의, 환경의 정의를 볼 때 땅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보인다.
즉 WCC의 목표는 하늘의 평화가 아니라 로마의 평화처럼 땅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로마의 평화는 B.C27 년부터 A.D 180년까지 북쪽의 영국, 동쪽 이라크와 남쪽의 모로코까지 전레없는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룩한 시기를 말한다.
WCC도 사회적 정의, 경제적 정의, 성적 정의를 통하여 로마의 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단체이다.
젠더의 정의 원칙
특히 젠더의 정의란 기존의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물학적인 이분법적 차이를 극복하고, 제3의 성이라는 개념으로 성소수자의 성까지도 보호되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즉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최근에는 젠더에 관한 논의가 계속되면서 젠더 이분법을 거부하는 젠더퀴어들도 논의되기 시작했다.
현재 주류 퀴어학에서는 우리가 아는 사회적 성, 즉 젠더는 사회가 정해준 것이며 결코 자연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것으로 합의한 편이다.
곧 젠더를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불변의 성질이 아닌 사회적 합의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성소수자는 여성, 남성이 아닌 제3의 성으로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남성과 여성의 분류는 사회적 합의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WCC는 성차별을 억제하기 위하여 젠더의 정의 원칙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동성애를 보호하자는 것이다.
12. 동성애자 및 동성애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자는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며 동성애자 및 동성애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자는 교회의 직원 및 신학대학교 교수, 교직원이 될 수 없다.
WCC와 팍스월드
이처럼 WCC가 땅의 평화를 추구하다보니 이념과 인종, 국경, 교파, 교리, 종교, 성까지 초월한다.
그러다 보니 동성애자들까지 포용하고, 개신교의 교리를 넘어선 동방정교회, 러시아정교회, 성공회, 카톨릭, 안식일교단까지 포용하고 있다.
교파와 종교단체를 넘어 팍스 월드를 추구하는 것이 WCC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팍스 로마가 되기까지 로마는 자신들이 점령한 국가의 모든 정치 종교, 제도를 인정했다.
WCC 역시 또 다른 로마의 평화를 구현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회원국을 개신교를 넘어서까지 동방정교회 카톨릭, 루터교, 성공회까지 손을 뻗치고, 타종교와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성소수자들까지 포용하는 것이다.
심지어 공산국가의 관변 종교단체인 러시아 정교회까지 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용공의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WCC가 이념적 일치를 하기때문 이다.
통합교단과 하늘의 평화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되 되고자 하는 하늘의 평화는 예장통합교단에서 추구하고, WCC에서는 땅끝까지 이르러 전쟁을 종식하고 땅의 평화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예장통합 신앙고백서에 의하면 선교는 지상명령임을 믿는다고 되어 있다. 교단은 하늘의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
제6부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
제09장 [선교]
1. 우리는 선교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지상 명령임을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는 생전에 제자들에게 각지에 가서 복음을 전하도록 명하셨을 뿐만 아니라(눅 9:1-6) 부활 후에도 제자들에게 명하시기를 천하의 모든 족속과 땅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다(마 28:19, 행 1:8).
WCC의 세상의 평화
세계교회협의회는 ‘온 지구상에 거하는 만물’을 뜻하는 ‘오이쿠메네’ (oikoumene)의 비전을 가지고 전 세계의 흩어진 모든 교회의 일치와 공동선교를 도모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대표적 기구로서 복음적 선교보다는 정의와 평화적 선교를 추구하고 있다.
즉 영적 평화보다는 사회적 평화를 위해 애쓰는 기관이다. 복음의 선교가 아니라 정의(justice)의 선교이다.
이처럼 WCC는 보이지 않는 하늘의 평화보다는 보이는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교회일치 기구이다.
그러다 보니 천주교, 안식일교단까지 옵저버로서 참석하는 것이다. 예장통합 교단은 천주교와 안식일교단을 이단으로 정죄한 바 있다.
현재는 개혁교회, 감리교회, 침례교회, 루터교회, 성공회, 오순절교회 등의 개신교 교단들, 동방 정교회 교단들, 오리엔트 정교회, 아시리아 동방교회 교단들이 회원교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2021년 12월 현재 140개국에서 349개의 개신교 교단들과 정교회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고, 회원 교단에 속한 신자 수는 약 5억 8천만에 달하는 세계적 교회연합기구이다.
한국에서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4개 교단이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에큐메니칼 협의체로 참여하고 있다.
WCC, 하나님의 정의보다 사회 정의 추구
요약하면 세계교회협의회는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 선교의 목표가 아니라 땅끝까지 이르러 사회적 정의, 빈부격차를 줄이는 경제적 정의, 남녀 성을 초월하는 젠더적 정의, 기후와 환경의 문제인 자연적 정의를 추구하는 기관이다.
WCC는 로마의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집단이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자는 하늘의 평화를 추구하는 집단이 아닌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개신교가 추구하는 복음의 일치, 선교의 일치와 배치되는 것이다.
WCC는 세계평화를 위하여 복음적 일치, 선교적 일치가 아닌 이념적 일치, 종교적 일치, 정치적 일치, 성적 일치, 환경적 일치를 추구하는 세속적인 집단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남북한의 문제도 땅의 평화를 위하여 정전협정보다는 종전협정, 평화협정을 맺어 남북의 이념적 평화 일치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예장통합교단은 "이 세상의 모든 인간과 피조물들을 하나님과 화해케 하며(골 1:15-20), 정의와 평화와 창조보전을 이 세상 속에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고 선교의 정의를 내리다 보니 WCC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WCC에 회원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Ⅵ. 교회의 선교에 대하여
문 67: 교회의 선교란 무엇입니까?
답: 선교는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사명을 위해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이 이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는 것을 뜻합니다(요 20:21; 행 1:8). 선교는 ‘복음 전도’와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마 9:35; 막 1:15),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들의 영혼을 구원할 뿐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인간과 피조물들을 하나님과 화해케 하며(골 1:15-20), 정의와 평화와 창조보전을 이 세상 속에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사 11:1-9; 52:7; 시 85:9-10).
그러나 예장통합 신앙고백서는 북한에 대해서 종전협상이니 평화협상보다는 신앙의 자유의 토대위에서 화해할 것을 추구하고 있다. 즉 하늘의 평화를 통하여 땅의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것것이다. 세속적
제6부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
제08장 [국가]
6. 우리는 분단된 조국이 그대로 계속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하나님은 하나가 될 것을 원하고 계심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민족과 국가가 통일이 되어 전 국토와 온 국민이 하나님을 믿어 구원을 얻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하나님은 개인이나 국민이 적대관계에 있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모든 원수관계를 없게 하고, 화해의 대업을 성취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도 민족을 신앙과 자유의 토대에서 화해케 하고,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사명을 다해야 한다.
예장통합교단의 딜레마
예장통합교단의 딜레마는 교단의 헌법조항과 배치되거나 WCC와 관련 헌법조항도 없는 상태에서 WCC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교단신앙고백에 의하면 "한국장로교회가 복음전도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하여 하나를 지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는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면서 다른 장로교회들과의 일치운동은 물론, 다른 교회들과도 일치 연합하는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복음전도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정진해야 할 것이다"고 하고 있다.
이처럼 교단의 정체성은 동성애 반대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하여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된다는 하늘의 평화이다.
제7부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
우리 한국교회는 이상과 같은 세계사적 도전과 이 시대의 징조들을 바로 읽고, 우리의 신앙과 신학의 방향을 가늠해야 할 것이다. 선교 제2세기에 돌입하고 있으며, 한국장로교회가 복음전도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하여 하나를 지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는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면서 다른 장로교회들과의 일치운동은 물론, 다른 교회들과도 일치 연합하는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이 시대가 요구하는 복음전도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정진해야 할 것이다
하늘의 평화를 추구하는 교단헌법
이상 예장통합교단의 헌법은 하늘의 평화를 추구하지만 WCC는 땅의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 교단헌법 역시 하늘의 평화를 위해 땅의 평화를 추구하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WCC는 하늘의 평화보다는 팍스 로마의 연장선상에 있는 팍스 월드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예장통합교단의 헌법은 팍스 스카이를 추구하고 있다.
김의식 총회장은 국회앞에서 WCC의 이념적 에큐메니칼을 반대하고 선교적 에큐메니칼을 추구한다고 했다. 선교적 에큐메니칼을 추구하는 것이 하늘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우리는 WCC에 있는 복음적 에큐메니칼과 이념적 에큐메니칼, 하늘의 평화와 땅의 평화를 구분해야 할 것이다.
세계교회협의회는 복음적 일치, 선교적 일치를 추구하여 하늘의 평화를 이루기 보다는 이념적 일치, 경제적 일치, 성적 일치, 정치적 일치, 평화적 일치, 환경적 일치를 추구하여 땅의 평화를 실현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교회와 대립과 갈등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로 추구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 하늘의 평화를 추구하는 예장통합교단은 땅의 평화를 추구하는 WCC의 참여여부에 대해서 논의할 때가 되었다.